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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에서 반대 쪽 출구로 돌아 나와서 5분여 걷다보니 스차하이 쪽으로 연결되는 후퉁(뒷골목)이 나온다.
베이징의 시내 풍경은 바쁘게 도시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후퉁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억지스러운 빌딩 숲 보다는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후퉁 쪽에 훨씬 정이 갔다.
후퉁 입구에 서있는 현판. 현판에 스차하이 라고 쓰여 있는 지는 당연히 알 리가 없다. ㅡ,.ㅡ 점점 중국어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는…
좁다란 골목을 따라서 아기자기한 가게 들이 달박 달박 붙어 있다. 이곳은 마치 종로의 인사동 뒷골목에 나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골목 안의 가게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팔고, 진짜인지 가짜 인지 알 수 없는 골동품들도 있다. 또 설탕으로 동물모양의 과자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그 정교함이 놀랍긴 하지만, 단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패스~
가죽 제품을 워낙 좋아해서 구입할까 했지만, 자세히 보니 마무리가 너무 허술해서 쓰다 보면 후회스러울 듯 하여 결국 아무것도 안 사고 눈요기만 했다.
어딘지 모르게 여유로워 보이는 골목길을 서두르지 않고 거닐고 있으니, 관광객이란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걷다 보니 식당 앞에 노릇하게 구워놓은 오리들이 누드로 쭉~ 걸려있다.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시계를 보니 배꼽시계가 울릴 때도 됐다. 좀더 참았다가 스차하이 끝자락에서 먹기로 하고 계속 걸었다.
조금 걷다 보니 아담한 다리가 하나 나온다. 연인교라고 하고, 약속장소로 많이 언급이 된다고 한다. ^^
연인교에 올라서 보니 앞뒤로 이렇게 머~찐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호숫가를 둘러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 찻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인테리어가 마치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00호숫가 옆 주점’을 떠오르게 한다.
연인교를 지나 늘어선 식당들과 호숫가 사이로 걷다 보니, 더할 나위 없는 산책로가 펼쳐진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인력거를 보니,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는게 괜시리 서럽기도 하다 ^^;;
호수 한가운데에는 정자 밤섬 비슷한게 있는데 거기에 정자가 보인다.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날이 추워 그런지 배는 다니지 않았다.
산책로의 끝으로 다가갈 수록 점점 더 세련되 보이는 식당들은 많아져 가고 내 배는 요동을 친다 ㅠ.ㅠ 하지만 식당들이 하나같이 비싸보이므로 패스~ 여기에도 전취덕 분점이 있다.
끝까지 걸어오니 이쪽에도 현판이 서있다. 하.화.시.장 맞나? ㅋㅋ ㅡ,.ㅡ;; 원래 고등학교때도 한문이 제일 싫었다~ 어째든 못 먹은 점심을 또 뒤로 미루고 이제 베이징 최대 번화가라는 왕푸징으로 가 봐야겠다. 전철로 몇 정거장이긴 하지만, 오늘은 실컷 걷고 싶어서 그냥 무작정 걷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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